일기장/내 일기장

산떡국

여경(汝梗) 2024. 1. 11. 21:04

산떡국

의령에서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뜬금없이 산떡국 생각이 나더라. 설이나 추석때 멥쌀가루로 떡가래를 빼거나 송편을 하고도 약간 남는 것이 꼭 있었는데, 그걸로 밀제비 반죽하듯 치댔다가 딱히 때꺼리가 썬찮을 때 산떡국을 끓여주시던 옴마....

사무실에 들어가니 테이블에 호떡이 뎁혀져 있다. 어제 남사에서 사 온 것인데, 신과장이 따시게 뎁혀뒀네. 맛있게 반동가리를 먹고 퇴근했다.

퇴근길에 잠시 멈춰서서 신과장한테 용돈을 보냈다. 내일부터 담주까지 신나게 휴가를 즐기고 올텐데, 호주에서 열리는 어마무시한 테니스대회 직관을 하러 간다는 거다. 뱅기삯이라도 건네고 싶은 맘은 맘일 뿐이고, 내 줌치가 비어서 마음만 보내줬다. 생수나 한병 사드시라고.

배 고프다. 김치랑 밥 한 숟갈 뜨고 밤마실이나 가야겠다. 보자, 밥이 있던가? 울집엔 산떡국 끓일 멥쌀가리도 없는데....

덧)간밤에 신년회로 만난 원가기엉가가 주신 빈대떡을 꾸버서 뭇다. 냉장고를 여니 밥은 엄꼬 빈대떡이 보이더라. 원가기엉가 고마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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