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내 일기장

백석과 윤동주가 사랑한 프랑시스 쟘

여경(汝梗) 2023. 11. 27. 13:13

김태근선생님한테서 시낭송을 배우며 이제 발표회를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다가, 백석과 윤동주가 사랑한 '프랑시스 쟘'이 어떤 시인인지 알고 싶어진다. 검색 들어가고... 이 시 하나면 그에 대해 다 알게 된 것이라 여겨진다.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ㅡ 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병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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