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내 일기장

자아비판

여경(汝梗) 2016. 3. 30. 07:27

반백년이나 여행 해 왔음에도

내감정을 조용하게 다스리는 일 하나를 못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내감정에 빠져 허우적대기 일쑤다.

내가 받은 상처만 핥기 급급하다.

어쩌면 너무 많은 사람들 더구나 그곳의 사람들로부터

심한 상처를 받은 여파일지도 모른다.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데미지를 입었던 나로서는

조금의 상처만 생겨도 과장된 아픔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강산이 세번이나 변하는 성상을 겪으며

나름대로는 마음을 꽤 닦았다고 자부했건만

몸도 마음도 재투성이란 것을 이제 알겠다.

 

쾌청한 에메랄드빛 하늘이 그립다.

절대로 눈물 흘리지 말고 그저 웃고 또 웃으면

그 하늘이 내앞에 다시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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