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즈음에 날 버리고 온 동네 어른들이 제주도로 가셨었다.
동네분들이 그집 아이들을 버리고 간 것은 내게 중요치 않았다.
그때 나는 밤마다 엄마아부지가 보고 싶어서 울었던 것만 기억난다.
그리고 드디어 엄마아부지가 돌아오신다는 그날 저녁,
일찌감치 언니한테서 밥 얻어먹고는 달려나갔다.
저 동네입구까지 마중가서 하마 오실려나~ 애가 타도록 기다렸었다.
그때 온 동네 아이들이 다 나와 있었던 걸 보면 그 애들도 애가 탔던 모양이다.ㅋ
내가 가진 사진중에 아버지 모습이 박힌 사진은 몇장 안 된다.
이 사진은 그 중 가장 젊으신 모습이다.
그래봤자 50대 중반이시지만.
엄마를 들여다 본다.
두분이 동갑이시니 저 때가 56살 즈음인 것 같은데
지금의 56세 아지매라면 참 예쁘고 멋질텐데
저시절 합천산골의 아지매들은 저렇듯 쪽을 찌고 한복을 입고 살았으니....
할매같다. 물론 저때 엄마는 이미 손주들이 7명은 있었으니 ㅋ
누군가 그런다.
옛날사람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 같다고.
나는 그런다.
옛날로 갑자기 돌아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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