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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철학(김준식)
여경(汝梗)
2023. 3. 23. 16:00
대단히 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감성이 이성의 전제라는 점을 잊어버린다.
ㅡ김준식, '중학교철학'에서

비님 오시는 날, 사무실 대기로 <시간>을 얻었다. 책상에 두고 한쪽씩 보고 있는 책을 드디어 덮었다. 연결하여 주욱 읽어야 머리속에서도 정리가 될텐데, 노안을 핑계로 문장을 그저 돋보기로만 읽을 뿐, 깊이 되새김질 할 수 없는 가난한 지성이다. 그래도 물이 스쳐만 가도 자라는 콩나물처럼 내 어딘가에선 자라는 지성이 있겠지? 있을지어다!
그런데 이거 중학생이 읽으면 이해할까? 이해한다. 지금은 굳고 낡아버려 그저 활자만 읽어내는 빈약한 지성체인 나도, 중학생 시절엔 철학소녀였다. 철학의 끝엔 종교로 가더라만.... 그것도 어쩌면 순수한 이성체였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