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내 일기장
노안, 돋보기와 친구한 첫날
여경(汝梗)
2016. 9. 4. 18:06
작년 여름부터 책을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삼겹살이면 구워먹지만 글자가 두겹 세겹 되니
책 보기가 어려워 결국 근 일년 책과 멀리 떨어져 살았다.
안과에는 지난 겨울에 가보니 노안이라고 확인사살해 주었고 되도록이면 돋보기든 일반안경이든 늦추라는 조언을 받았다.
책 안 보고 살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보고 싶은 책이 생기면 가슴이 더 답답하여졌다. 직장에서 일지를 작성하려 해도 내가 쓰는 글자가 퍼져버리니 참 괴로웠다.
에휴.... 오늘 오전, 집 가까이 있는 안경점에 가서 돋보기 좀 맞춰달라 하고 마음은 보랏빛 청춘이라서 안경테를 밝은 보랏빛으로 골랐다.
이제 나는 노안용 돋보기 안경을 끼는 아줌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