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내 일기장
블루발렌타인, 뜨거운 사랑과 우울한 현실
여경(汝梗)
2014. 12. 9. 13:44
라이언 고슬링과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블루 발렌타인>을 봤다.
우울함을 더해주는 블루가 장치된 화면을 통해
내 인생의 블루를 돌아보게 되었다.
영원하고 지순한 사랑을 믿고 그리워했던 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여주와 남주의 빠알갛게 타오르는 사랑에 미소를 보냈지만
결국, 현실과 교차되는 과거의 회상과 함께 우울감이 더욱 심하게 내리누르는 스토리 전개.
누구나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을 믿고 행복한 꿈을 꾸지만
현실이 그들을 속이는 것인지 그들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것인지...
사랑한 적 없다는 엄마와 권위로 살아가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신디.
10살때 헤어진 엄마, 다재다능하되 무능력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딘.
신디와 딘은 그들이 그토록 싫어한 가정의 모습을 대면하게 되는 심리상태를 맞고
나는 그들을 보며 감독의 의도를 추적하게 된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터지는 곳으로 떠나는 딘을 바라보며
영원히 꿈만 꾸는 로맨티스트에게는 무죄를 선언하고
나는 현실과 전쟁하는 신디를 응원하게 된다.
사랑은 무의미하기만 하고
차라리 혼자서 씩씩하게 걸어갈 뿐.
그런데 아이는 어떡하나?
아이는 무슨 죄인가?
아이에겐 사랑 가득한 아빠의 품이 그대로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객관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