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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안전관리자 시험 후기

여경(汝梗) 2014. 11. 5. 16:18

지난 10월 26일에 치른 시험 이야기를 새삼스레 올려본다.

 

원래 그날은 지난 겨울부터 준비하던 "공인중개사'시험을 쳐야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올해는 깨끗이 포기했다. 어떤 이는 그걸 따도 별 재미 없다고 하시고, 또 어떤 이는 포기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래도 현재 밥줄인 직장 업무가 9월과 10월 두 달간 눈코뜰 새 없이 바쁜지라 어쩔 수 없었다. 밤에 공부하면 되잖냐고?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밤 11시~12시에야 겨우 퇴근을 했는데...

 

여름 어느날, 지인이 '도로교통안전관리자' 시험을 권하셨다. 책을 한번 훑어보니, 문제와 답만 외워도 5번은 봐야할 내용이었다. 예전엔 총기가 좋아서 한번 보면 입력이 되던 뇌세포가 이젠 돌아서면 까먹는 아니 돌아서기도 전에 까먹어 버리기에. 여름날에 2과목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10월 중순부터 2주가량 밤잠 안 자고 열심히 다시 공부했다. 기출문제를 달달 외웠다. 예상문제도 외웠다. 그러나!

 

정작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 아찔했다. 듣도보도 못한 생소한 문제들이 참 많았다. 그래도 기출문제의 변형이 많았고, 나름 이해를 해가며 외웠던 내용들이라 그럭저럭 답을 찾아 마킹했다. 그런데 참 힘든 과목이 있었다. '자동차정비' ㅋㅋ 자동차 보닛을 열어도 거기 보이는 것들이 뭐하는 물건들인지 전혀 모르는 내가 ..... 그래도 정성껏 시험을 치르고, 오늘 그 결과를 문자로 통보받았다.

 

합격이다.

부끄러워서, 자동차정비에 관심을 갖고 책 하나 따로 사서 공부해야겠다. 내 양심이 그렇게 시킨다. 최소한의 정비상식 정도는 내가 알아야겠다.

 

이제 이 자격증에게 생명을 부여해야 하는데, 또 서랍속 다른 자격증들처럼 먼지랑 살게 해선 안 되는데... 나름 국가자격증인데, 이거 어디 써먹도록 누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