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게도 바이오리듬탓을 하다
어제는 왠지 이상했다.
모든 것으로부터 숨고 싶었다.
모든 것으로부터 아주 안전하게 피하고 싶었다.
그야말로 그냥 왠지 그랬다.
그래서 천천히 나를 돌아보며 그 이유를 물었다.
요즘 짬새시간을 거의 투자한 새로운 취미생활인 페이스북을 잠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맨먼저 떠올랐다. 이유는 모르지만 일단 숨기 위해서는 그 짓을 잠시 스톱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대문을 걸고 메모를 남겼다. 비록 한시적인 70여시간을 이야기했지만.
그리고 밀린 독서-그들이말하지않는23가지를 장하준님으로부터 열심히 듣는 일을 집중했다. 또한 그동안 소원했던 여러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도 좀 떨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상하게 안정이 안되고 불안한 것이다. 아! 이제는 알지만 그때는 어리석게도 몰랐던 것이다. 그것이 터지고서야 뒤늦게 알아채는 나의 컴컴한 靈이여. 신도에서는 미리 경고를 하며 조심하라, 참으라, 신중하라,,,,,그러나 나는 결코 밟아서는 안 되는 지뢰를 밟고 말았고, 온 밤을 여린 심장이 불안하게 뛰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싸움인데. 그냥 넘기면 될 것을 어제는 못 넘기고, 해서는 안 될 말을 어제는 해 버렸다. 오늘 그 뒷수습을 하느라, 그동안 삼키고만 있었던 것들을 오히려 고해성사하듯 터뜨렸더니
개운하다. 그래도 안 터뜨렸으면 좋았을 것을. 나 하나 그냥 시커멓게 타고 말면 되는 것인데 괜히 여러사람 속을 뒤집어놓았으니 너무 불편하다. 개운함과 불편함이 공존할 수도 있구나......
가족이란 것은 그냥 믿어주면 되는 것인줄 생각했으나 말로 표현을 않으면 오해와 불신이 단단하게 쌓아올려짐을 새삼 깨닫게 되는 교훈은 얻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변명하기를, 바이오리듬이 어제는 너무 시원찮았다~
2012년 3월 4일 흔들리는 봄날에 넋두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