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바구들/남들이 하는 이바구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길랑바레 증후군"을 아시나요

여경(汝梗) 2009. 11. 9. 16:01

저번 주에 아이가(초등3) 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 주사 접종 가정통신문을 가지고 왔네요..

그래서 애 엄마와 상의한 끝에 예방 접종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이유는 "길랑바레 증후군" 때문 입니다...

저번에 한번 올린 적 있는데...

혹 모르는 분을 위해 저번에 쓴글 붙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혹 아이가 주사를 맞으면 상태를 조심히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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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방을 눈팅만하다가 많은 고수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길랑바레증후군을 이야기에 올릴까 하다가 그래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경방에 올립니다..

 

어제 우연히 신조플루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백신 부작용으로
"길랑바레 증후군"이 올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단순히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너무나 힘든 병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몇년전에 걸렸었거든요...ㅠㅠ
왜 걸렸냐고요...
몸이 아파 주사한대 맞고요...ㅜㅜ
그때 나이는 얼마냐고요...
30대 중반 이었습니다...나름 건강에 자신 있었는데...ㅠㅠ

 

가장 무서운게 뭔줄 아십니까...
단 하루만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글을쓰는 이유도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단 하루만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평생 온몸이 마비가 된 상태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감각도 살아 있는 상태로...ㅠ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완쾌가 가능 합니다...지금의 저처럼...


처음 병이 발병 했을때 어떻 하냐에 따라
완쾌 될 수도..죽을 수도 있는 병이 "길랑 바레증후군"입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프랑스의 "길랑"..."바레" 라는 두의사가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어 그두 박사의 이름을 따서 병명을 짓게 됩니다...

 

처음에는 소아들의 감기에서 비롯되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제는 소아뿐 아니라 어른에게 까지 걸립니다..저처럼..ㅠㅠ

 

"길랑바레증후군'은 검색에 치시면 잘나옵니다...
자세한 설명은 검색을 치시며 확인하시고...

이제 제가 겪은 길랑바레증후군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약간 길수도 있습니다...

 

몇년전 여름에
집에서 조금 타일 작업할께 있어서
타일 작업을 마무리를 하다보니..아마 바닥 타일 하나 크기가 50cm정도..
25평을 하루에 마무리 하다보니 무리를 해서...

몸이 우씬욱씬 쑤셔서 다음날에 병원에 갔습니다..
참고로 저의 직업은 전혀 다른 일 입니다...
 
A라는 병원에 타일 작업 후 다음날에 갔습니다..
A병원은 종합병원보다는 약간 작지만 준 종합병원 규모의 병원입니다...
뼈가 쑤셔서 정형외과에 갔는데...
조금 무리한 것 같다고 하며 주사 맞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사맞고 집에 왔는데

너무 컨디션이 않좋아 그날은 집에서 하루 쉬었습니다...

 

저녁이 되니 손끝의 감각이 떨어지더군요...
느낌이 안좋아서 저녁 10시쯤에 A병원에 다시 갔습니다...
마침 오전에 진료를 해주시던 의사가 있더군요...
그래서 손끝의 감각이 둔해지는 것 같다고 하니
피검사와 몇가지 검사를 하자고 해서 했더니 이상이 없다고 하며 그의사 왈..

 

"이세상에 주사맞고 손이 마비가 되는 병은 없다"

 

고 하더군요....돌팔이 같은 놈 저는 아직도 이 인간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몸이 형편 없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얘기한 후 아침 먹고 병원에 가기로 했는데...
아침 먹으려고 숟가락을 드는데...


숟가락이"툭~"떨어지더군요...그냥 떨어집니다...밥상위에 숟가락이....ㅜㅜ


옷갈아입고 허리띠를 메는데...결국 아내가 메줬습니다...ㅠㅠ

 

병원까지는 제가 운전을 했습니다...최후의 자존심이랄까...
여기에서 기적이 일어 납니다....


어제 그 의사 휴가 갔답니다...

 

결국 저는 그 의사보다 약간 짭밥(?)이 높은 의사한테 진료를 받으며
증상을 설명하니..엄청 자상하게 잠깐 기다리라 하더군요...

병원에서 너무나 친절한 의사는 왠지 무섭더군요...


그당시 제몸은 어느정도 마비가 진행되어 휠체어에 앉게 됩니다...단20~30분 만에...

 

잠시 후 의사 왈
"소견서를 써줄테니 종합 병원에 가봐라..."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올때는 내가 운전 해서 왔는데 나갈대는 휠체어타고
A병원 엠블란스타고 대학병원에 가게 됩니다...
토탈 시간이 40분 정도나 되었을까...저는 1분 1초 손발이 마비 되는 과정을 느꼈습니다...

 

대학병원에 가니 또 피검사 소변 검사...기타등등 한 후...
신경과 전문의 라는 분이 오셔서 당장 치료를 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급하다고...
그런데 저나 아내는 본가가 서울이 었고...지금 애가 5살이고...
여기에는 애를 맡아 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얼마나 시간이 있냐고 하니...빠를 수록 좋다고 하더군요...ㅠㅠ

 

그럼 서울에 올라갈 시간은 있냐고 물으니...
그정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저와 아내는 그때 이 의사를 만난게 두번째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내 아내에게 솔직하게 이 병에 관해 설명 해 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서울로 출발합니다...

 

그때 저는 수컷의 본능인지
죽을때 내 부모를 한번보고 죽어야겠다 이런생각으로 바로 서울가기로 결정합니다..
엠블란스는 병원에서가 아니라 개인이 직접 불러야 하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엠블란스에 실릴때는 온몸이 마비가되어...
누운체 실리게 됩니다...아마 1시간 정도 경과 되었을까....
단 2시간 만에 전신 마비가 되었는데...이때는 힘이 빠졌다고 생각합니다...완전 마비가 아니라...

엠블란스 안에서 서울 가는 동안 아내는 내 옆에서 손발을 주물러주고...
아이는 엠블란스가 좋은지 노래부르고 난리 였습니다...ㅜㅜ

오히려 운전 해주시는 분이 엄청 운전 빨리 하더군요...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것보다 아이의 노랫소리가 더 짠~ 했던 모양입니다...

 

서울의 S병원에 가게 되어
다시 피검사 소변 검사를 하고 길랑바레 증후군인가 검사하고...아마 척수액을 뽑은 듯....
그런데 그때 눈썹까지 마비가 오더군요....눈이 감깁니다..그냥...ㅜㅜ


다행히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말을 미리들어서 아내는

 

결과 나오기전에 먼저 약을 투입하자고 합니다...모든건 우리가 책임진다고 하고...

 

이게 3번째 기적입니다...그때 병명을 모르고 마냥 기다렸다면 죽었을 수도 ....


이때가 다음날 새벽3시쯤입니다...단 하루만에 종합병원에서 약을 투약하죠...

 

15시간동안 30병을 투약했는데..효과가 없어
다시 15시간동안 30병을 투약하니 악화 되는 건 멈춥니다...

 

이때 단 3일 동안 75kg이던 몸무게는 65kg이 됩니다..3일만에 10kg이 빠지더군요...
목소리는 힘이 빠지며 엄청작아지고...
소변을 볼 힘이 없어 소변 호스를 연결하게 됩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운동 신경은 죽지만 감각 신경은 살아 있어 모든 것을 다 느낍니다...
침대에 누워있을때 내 등에 흐르는 땀한방울을 느낍니다...ㅠㅠ

소변은 급한데 안나옵니다....그래서 할 수없이 소변줄을 연결하죠...


이때는 이미 중환자실에 누워 있고
만약 허파의 운동신경까지 마비가 오면 인공호흡기를 직접 연결을 해야하니 죽겠더군요..
그땐 말도 못하고..다행히 눈썹 마비에서 병이 깊어지지 않아 서서히 좋아집니다...

손가락 발가락 까딱 못하는게 꽤 긴시간입니다...
보름 가까이는 꼼짝 못했던거 같습니다...


보름은 내몸이 죽어 가는 걸 느꼈고...보름은 다시 살아가는 걸 느꼈습니다...

 

한달 정도 후에 퇴원해서 요즘에도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게 몇년전 얘기인데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이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니...

 

만약 예방 백신을 맞게 되면 본인이면 몰라도 아이가 학교에서
맞을 수도 있으니 꾸준히 몸 상태를 체크해 주셔야 합니다...

 

저는 단 하루 만에 전신 마비가 되었지만 보통은 7일에서 보름까지
천천히 진행될 수도 있으니 꼼꼼히 체크 해 주셔야 합니다...

 

만약 병이 의심 되면 인공호흡기가 있는 대형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만일 호흡기 마비가 올때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바로 사망입니다..

 

만약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의심이 되면 무조건 인공호흡기가 있는 병원으로 가주셔야 합니다...
그럼 살 수있고 완쾌도 가능합니다..

 

길랑바레증후군은
루게릭병과 증상은 비슷합니다...
다만 루게릭병은 고칠수 없고...
이 병은 완쾌가 됩니다...

 

저는 길랑바레 증후군 걸린 이후로
주사를 단 한번도 맞은적 없고 감기는 그냥 약 없이 몸으로 견딥니다..
앞으로도 왠만하면 주사를 안맞을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S병원 신경과 의사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솔직히 이 병이 약때문에 나았는지 아니면 때가 되어 나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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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님께서 궁금한점이 있는 듯 싶어 조금 더 첨언 합니다...

원래 이 병은 아이들 병이라 합니다...

그런데 근래에 어른들도 많이 걸린다고 하여 이제는 연령이 없다고 하더군요..

발병원인..약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맞은 약도 약화되는 걸 막는 정도지 치료제는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니...약이 있을 수 없겠죠..ㅠㅠ

손가락이 굽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그냥 마비입니다...

손가락을 피면 핀상태에서 마비..굽으면 굽은 상태에서 마비...

다만 근육이 마비되는 손가락이 굽는 현상은 자연히 오는 듯 합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끊임 없이 손발을 옆에서 주물러 주워야 좀..편하더군요...

 

눈이 침침하거나 그렇진 않았고요...

이 병은 당근 신경계쪽 질병입니다...

 

그리고 이 질병은 몸이 마비되는 것을 환자가 느낀다는 점이 가장 힘듭니다..

저는 손가락끝에서 부터 마비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ㅠㅠ

병에서 났는 과정도 생각보다 힘듭니다...엄청 운동 합니다...

 

어쨋든 저는 가족에게 개인적으로 플루예방 접종을 최대한으로 늦출 예정이고..

제 아내는 길랑바레 얘기만 해도 치를 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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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건강하시고..자신의 가족은 자신들이 지키시기 바랍니다...

 

 

글구 이 글은 퍼 가셔도 됩니다...오히려 많은 분이 아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환자가 살 수 있습니다...ㅠㅠ

다들 강건하세요..

 

원문출처-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805226

 

[넋두리]

우리집 꼬맹이도 학교에서 단체접종을 하느라 접종여부에 대한 답을 줘 보냈다.

주사를 안 맞겠노라고.

그런데 왠지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들어서 다시 접종신청을 하니까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고, 보건소로 직접 가서 맞으라 한다.

보건소에 문의를 하니, 학교에서 추가신청을 할 수 있다며 학교로 연락하라 한다.

에라~ 모르겠다.

하늘과 조상께 빌 밖에...

만성질환자인 나는 내년 1월에나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별 탈 없이 건강을 잘 지켜야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백신접종 없이도 건강한 내가 되어야겠지...

백신을 맞아도 찝찝 안 맞아도 찝찝한 이 세상이 참 서럽구나~